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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김대중 대통령 : 취임 전 주요 연설  
 
[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

▷ 1997.11.3.

오늘 우리는 자랑스러운 자리에 섰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기대하면서도 어렵다고 생각해왔던 일을 우리는 해냈습니다. 우리 양당이 이뤄낸 정치적 대통합은 새역사 창조를 열망하는 국민의 여망을 반영한 것입니다. 우리 정치사에서 견해가 다른 정치세력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뭉친 것은 사실상 5천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것은 우리 정치의 거보(巨步)입니다. 국민의 승리입니다. ‘화합과 발전을 위한 결단’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분열주의의 종언을 선언합니다. 이제 분열과 갈등의 시대는 끝나야 합니다. 지역을 넘어 계층을 넘어 세대를 넘어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저희 양당이 힘을 합쳐 열어 나갈 것을 선언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확고한 안정이 필요합니다. 정치가 중심을 잡고 강력한 안보태세 위에 경제의 재도약을 이루어 나가야합니다. 우리 국민의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워 열린 세계로 나가야합니다. 세계 5강의 꿈을 실현해야만 합니다. 경험과 경륜을 가진 세력이 힘을 합쳐 이 나라를 이끌어간다면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다시한번 ‘화합과 번영의 시대’를 반드시 이룩해야 합니다. 대북 안보를 튼튼히 해 북한 공산주의자의 어떠한 무력도발의 야망도 단호히 분쇄해야합니다. 그리고 1991년 11월에 체결된 남북합의서에 입각한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미·일·중·러 주변 4대국은 우리의 이러한 평화와 협력의 정책을 적극 지지합니다. 그들의 협력을 최대로 활용해 나가겠습니다.

양당의 단일후보로서 제가 12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제일 먼저 우리 국익을 위해 미국과 일본을 방문하겠습니다. 미국에 가서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안보에 대한 공고한 협력을 다지겠습니다. 그리고 슈퍼301조 발동 등 부당한 무역압력에 대해 우리의 국익을 대표해서 적극적으로 협상하여 이를 해결하겠습니다. 이미 저는 지난 4월 미국 방문시 미상공회의소 연설과 미국 정부의 고위지도자와의 대담을 통해 미국 조야를 설득한 일이 있습니다. 이어 일본에 가서 한국침략의 과거사를 둘러 싼 갈등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강력한 협상을 추진하여 30년 동안 계속되어온 엄청난 무역적자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오늘 우리 양당은 통합된 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자민련과 국민회의의 연합은 민주화세력과 산업화세력의 연대인 동시에 개혁세력과 보수세력이 뭉친 것입니다. 양당의 후보단일화는 정권교체 연대의 출발입니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모든 정파와 세력에 대해 우리의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50년 우리 정치의 숙제인 정권교체를 위해서 힘을 모을 모든 이들이 여기에 동참할 것입니다. 우리의 연합은 한국정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연립정부는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1년 반동안 성공적 정책공조를 통해 경험과 자신을 얻었습니다. 연립정부가 구성되면 권독점의 시대가 끝나고 다양한 지역과 세력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참여정치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한사람의 권력자에 의한 독선, 독단, 독주의 정치는 막을 내리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시작될 것입니다. 이것은 다양성의 시대인 21세기에 적극 부응하는 것입니다.

양당의 대선후보단일화 협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진행과정이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되었습니다. 오늘 발표된 합의문 이외에는 단 한자도 숨겨진 것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우리 양당의 공동집권은 정부형태가 대통령제에서 내각제로 바뀐다고 해도 5년임기 내내 계속될 것입니다. 집권 전반기 대통령중심제는 국정의 안정과 강력한 집행을 통해서 우리 경제를 급속히 발전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에 대한 안보태세도 보다 확고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토대를 마련한 후에 우리는 좀더 유연하고 다양성 있는 내각책임제로 들어갈 것입니다. 내각제에는 내각제 나름대로의 장점이 많습니다. 우리는 내각제로 들어갔을 때 이를 최대로 활용하여 반드시 성공적으로 운영할 것입니다.

우리 양당의 연합은 진정한 개혁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개혁을, 안정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인정을 줄 것입니다. 오늘은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며 오늘의 의미는 오는 12월 18일 대선에서의 압도적 승리로 확인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전진합시다.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정부가 국정을 자신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과반수 당선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어느 정당, 어느 후보보다도 이 나라 국정을 잘 이끌어갈 최선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997년 11월 3일

김 대 중